간절한 염원- 단비

 

잿빛 연기로 뒤덮인 하늘, 메마른 대지 위에 솟아오르는 붉은 화염은 절망을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며칠째 계속되는 산불은 희망마저 태워버릴 기세로 맹렬하게 타올랐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깊은 우울함이 드리워졌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의 눈물, 꺼지지 않는 불길처럼 번져가는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애타는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간절히 단비를 기다렸습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대지를 식혀주고, 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틀 수 있도록, 절망에 잠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단비를.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는 비 오기를 소망하는 순수한 기도가 담겨 있었고, 노인들의 주름진 얼굴에는 삶의 의지를 되찾게 해달라는 간절한 염원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부디, 이 고통스러운 시간이 멈추고, 촉촉한 단비가 대지를 적시어 슬픔을 씻어내리기를. 그리고 다시 푸른 숲이 우거지고,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