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읽었던 책이 눈에 와닿는다. 저자 다카하시 신지의 이 책을 참으로 감동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되살아나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영혼은 몸에서 떠난다
나는 누구인가? 이 세상은 무엇이며 나는 왜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지, 죽은 후에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 그리고 영혼이란 무엇인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깊은 의문에 사로잡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이 의문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 없고 이 질문만큼 풀리지 않는 대답도 이 세상에는 없다. 이것은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사람이 이 지상에 살기 시작하면서 가진 최초의 질문이자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마지막 의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바로 그 의문이 나도 모르게 풀린 것이다. 내 이야기를 듣기 전에 여러분은 먼저 '나는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그것보다 확실하고 절대적인 진리는 없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이 세상에는 생명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한다. 붓다가 말한 생자필멸이 그 말이고 예수 역시 '너희는 흙에서 나왔으니 반드시 흙으로 돌아갈지니라'라고 말한 것도 바로 그 말이다. 그것이 소멸의 진리이다.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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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전제 조건으로 태어났다. '나는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면 죽은 후에는 우리가 살았을 때 그토록 애착과 욕심을 가졌던 것들이 정말 무의미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엄청난 돈과 권력과 명예를 움켜쥔 사람도 죽을 때는 동전 한 개도 못 가지고 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이를 불교에서는 공수래공수거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죽음 앞에서 인간의 애착과 욕심처럼 허무한 것도 없다는 사실 즉. '나는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과 '모든 욕심은 허망하다'는 두 가지 진리를 인정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인 '나는 왜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가, 그리고 죽은 후에 내 영혼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의문에 관해 30년 세월 동안 끝없는 탐색 작업을 해 왔다. 바로 그 노력과 정성 탓으로 어느 날 온갖 의혹의 마디들이 확연히 풀리는 기적적인 감동을 맛보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그동안 왜 사람들이 짧은 일생 동안을 자아에 집착하고 물질적인 소유 욕망에 허덕이며 불평불만과 고뇌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하고 살다가 죽는가에 대해서 늘 의문을 품어왔다.
그리고 사람은 왜 그렇게 살아야하고 현세의 삶은 무엇이며 사후의 세계는 또 무엇인지, 불교는 무엇이고 기독교는 무엇이며 회교와 그 밖의 신흥종교는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지만 내 의문은 근본적으로 풀어주지 못했다.
나는 지식의 탐구를 통해 사람은 왜 고뇌하고, 고뇌의 원인과 결과는 무엇이며, 그 해답은 무엇인지, 사람의 육체와 영혼의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해 끝없이 탐구했다.
결국은 과학과 종교의 진리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결론에 이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세상의 물리 학자와 천체 과학자 혹은 생명 공학자들은 연구를 깊이 하면 할수록 끝내는 놀랍게도 종교적인 근본 의문과 같다는 이치를 깨닫게 되었다. 또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대자연 속에 삶의 비법이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특히 전쟁과 파괴는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동물로 변질되어 가는 한 과정에 지나지 않으며 신이 창조한 사람들이 자연계에서 다른 동물들을 지배하고 살기 위해서는 바로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루어야만 살 수 있다는 근본 원칙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나의 그와 같은 의문에 대한 탐구와 접근은 30여 년간 계속되었지만 종교에서는 거의 배운 것이 없었다. 단지 자연 과학 속에 숨어 있는 신의 오묘한 이치가 있었을 뿐이었다. 내가 깨달았다는 뜻은 바로 신리에 접근했다는 뜻이다. 신리란 즉 신의 뜻, 신의 진리, 혹은 신의 계시를 말한다.
나는 무엇을 체험했으며 신의 진실은 무엇이며 사람이 그 이치를 조화시켜 나가는 방법을 깨닫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제3의 힘은 과연 무엇인가. 나는 이제부터 모든 결론을 뒤로 미루고 내가 그 신비한 기적을 어떻게 체험했는지를 이야기해 보겠다.